[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박정희는 문화대통령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 문화지도는 1960~70년대에 이미 완성되었다."

'1990년대 이후 대한민국 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했다'는 세간의 편견을 깨는 서적이 출간됐다.

'대통령의 선물'(남정욱·황인희·김다인·최공재·이용남 저)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당시 기초가 완성된 대한민국 문화와 그에 따른 도시문화·문화재·대중문화정책·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2010년대에 들어와 한류 등 문화강국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 기원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문화적 소양을 넓고 깊게 바꿔줄 것으로 보인다.

문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는 한국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이 책은 세상사의 반만 보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든 반밖에 이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그 이면을 조망하고 있다.

'대통령의 선물'은 '경제발전'이라는 한쪽으로 치중된 시선에서 당시를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 측면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했다. 

'대통령의 선물'은 50년 전 당시 역사기록들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문화를 받아들이고 향유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문화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유행했는지, 정부가 어떠한 문화정책을 펼쳤는지, 영화산업의 시작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천 등 문화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문화대통령 박정희의 생각과 당대의 문화인식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 '대통령의 선물'(남정욱·황인희·김다인·최공재·이용남 저)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당시 기초가 완성된 대한민국 문화와 그에 따른 도시문화·문화재·대중문화정책·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사진=출판사 프리덤앤위즈덤 제공

'대통령의 선물'은 각각 '문화, 대통령 박정희'(남정욱)-'그래, 차라리 그 문화재들 다 허물어 버리자'(황인희)-'도시 서울과 대중문화'(김다인)-'문화를 국민들의 생활 속에 안내하다'(최공재)-'다시 쓰는 한국영화사 :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이끈 두 지도자 이승만, 박정희'(이용남) 순으로 구성됐다.

출판사 프리덤앤위즈덤은 서평을 통해 "대한민국에 문화가 갓 태동하던 시기 박정희는 문화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알고 정치적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문화적 자립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평은 "그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가장 지극히 예술적인 인간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박정희 시대를 문화 중심으로 조감한 책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굉장히 편협한 시각으로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문화라는 씨앗조차 없던 그때, 전쟁 후 굶어 죽는 인명을 보호해야 할 판에 문화를 보호해야겠다고 나선 1960년대 박정희의 문화적 소양과 가치관을 여러 역사적 기록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선물'은 독자들이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문화에 활기 생명력 자유를 부여한 박정희 시대의 배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길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