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이 올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도르트문트 격파를 홀로 이끌어냈다.  

지동원은 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어 아우크스부르크의 2-1 승리에 주역이 됐다. 앞서 뮌헨전 골과 프라이부르크전 도움을 기록했던 지동원은 이날 멀티골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 덕에 리그 선두 도르트문트를 무너뜨리면서 3연패를 탈출, 승점 21(5승 6무 13패)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리그 15위에 머물렀으나 강등권과 격차를 벌렸고, 도르트문트는 승점 추가를 못하고 54점(16승 6무 2패)에 머물렀다. 

   
▲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 SNS


3연패에 빠져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알프레드 핀보가손, 리스 옥스포드 등 핵심 선수도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 등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앞세워 아우크스부르크를 몰아붙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의 선방 등으로 버텼다. 

이런 흐름에 변화를 준 것이 지동원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24분 안드레 한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을 지동원이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이 골키퍼 마누엘 아칸지에게 막히자 지동원은 재차 슈팅해 기어이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지동원의 골로 잡은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들어 안정에 방점을 두고 경기를 풀어갔다. 도르트문트는 높은 공격 빈도에도 골을 넣지 못해 답답해 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골이 다시 지동원에게서 터져나왔다.

후반 22분 아우크스부르크의 역습에서 단독 기회를 잡은 지동원은 아칸지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절묘하게 왼발 칩샷을 날려 환상적인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에게 두 번 당하며 2골 차로 뒤진 도르트문트는 공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후반 35분 파코 알카세르의 추격골이 나와 2-1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를 더 두텁게 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대어인 선두 도르트문트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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