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4대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 10개 중 4개는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대중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 규제 완화 등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마다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 중이다.

   

2일 미디어펜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예·적금, 자유입출금 통장, 신용·자동차·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전체 583개 중에 247개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 가능 상품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예·적금 및 자유입출금 통장이 369개 중에 187개로 가장 많았고, 신용대출은 140개 중에 40개, 자동차대출은 23개 중에 11개, 전세자금대출은 51개 중에 9개로 각각 집계됐다.

   


예·적금 및 자유입출금 통장의 비대면 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28개 상품 중 83개의 상품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다.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 114개 중 44개, KB국민은행 74개 중 31개, 신한은행 53개 중 29개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비대면 상품의 경우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했다. 전체 39개 상품 중 20개에 한해 비대면 거래를 허용했고, 우리은행 또한 26개 상품 중 9개, 국민은행도 42개 중 8개, 하나은행은 33개 중 3개에 한해 비대면 상품을 출시했다.

자동차 담보 대출에 대해서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동일한 상품에 대해 비대면과 대면 거래를 허용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3개, 하나은행은 비대면 상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의 비대면 전용 상품이 활성화된 계기는 2015년 12월 금융당국이 비대면 실명확인을 허용해주면서다. 비대면 실명인증 시행에 따라 영업점에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지 않고도 모바일이나 인터넷상에서 실명 확인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홍채와 정맥 등으로 본인 확인 절차가 강화돼 비대면 거래의 위험성이 과거 대비 낮아졌고, 디지털 신기술인 스크래핑 기법까지 도입돼 은행마다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 시 인력과 점포 효율화 등도 함께 달성할 수 있어 각 사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성화하려는 추세로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또한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2017년 기준 90%에 육박했다.

   


전세담보대출 또한 요즘에는 비대면으로 신청을 받는 곳이 많아졌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4개 상품을 출시했고, KB국민은행은 1개 상품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비대면 전세담보대출의 경우 신청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접수받을 때가 많아 영업점 방문이 동반된다. 차주의 상황에 따라 주택 보유 여부와 소득 확인 등 절차가 복잡할 때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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