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 불구 사우디 감산 주도, 중국도 '원군'...트럼프, OPEC '담합금지법'?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유가 향방을 둘러싸고 유가 상승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감산을 통한 유가 끌어올리기에 주력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간 '샅바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급락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날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월 중 산유량이 일일 3068만 배럴로 4년 만의 최소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통해 "세계는 유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 원유 흐름을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경고한 바 있으나, 사우디 주도로 OPEC+(OPEC 및 러시아)는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예상보다 많은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다.

이에 트럼프가 경고했던 당시 가격보다 유가는 10% 이상 치솟았다.

트럼프는 올해 2월 말에도 다시 한 번 유가에 손대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으나, 사우디는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는 러시아 외에 중국도 '우방'으로 끌어들였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달 17~21일 중국과 파키스탄 등을 순방하면서,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사우디의 '비전 2030'이 '일맥상통'한다면서, '추가 협력'도 공언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OPEC '담합금지법안'에 주목한다.

이 법안은 2월 7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안 추진의 중심은 척 그레슬리 상원의원.

트럼프는 지난 2011년 이미 저서 'Time Tp Get Enough' 중 'OPEC을 제소하라' 챕터에서 이런 주장을 펴면서, 그레슬리 의원을 전문가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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