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인정전과 함께 봄·가을에 내부관람
   
▲ 창경궁 명정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 광해군 8년(1616)에 지어 현존 조선 궁궐 정전(正殿)으로 가장 오래된 창경궁 명정전(明政殿) 내부가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국보 제226호 창경궁 명정전과 국보 제225호인 창덕궁 정전 인정전(仁政殿)에서 봄과 가을에 해설사와 함께하는 내부관람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명정전은 다음 달 2일부터 5월 31일까지, 10월 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화∼금요일에 하루 13회씩 운영한다.

인정전은 이달 6∼30일과 11월 6∼30일 중 매주 수·토요일에 하루 4회만 내부관람이 가능하며, 1회차인 오전 10시 30분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해설을 시행한다.

정전은 왕의 즉위식과 결혼식, 세자 책봉식, 문무백관 하례식, 사신 접견 등 국가의 공식 행사를 개최한 건물이며 경복궁은 근정전(勤政殿), 덕수궁은 중화전(中和殿)이 정전이다.

정전 내부에는 임금의 어좌(御座)를 마련하고, 뒤편에는 해·달·봉우리 5개를 그린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을 두었다.

명정전은 조선 성종 15년(1484)에 처음 세웠다가 임진왜란 이후 재건했으며, 근정전과 인정전은 2층 규모로 거대하지만, 명정전은 정면 5칸·측면 3칸인 1층 건물로 다소 아담하게 느껴진다.

조선 전기 건축양식을 계승한 건축물로, 기둥 위 장식적 짜임이 견실하고 균형이 잡혔다는 평이다.

인정전은 광해군 때 중건한 뒤 순조 3년(1803)에 화재가 일어나 재건했고, 철종 8년(1857)에 보수한 것으로, 겉에서 보면 2층 건물 같지만 내부는 트여 있어 천장이 매우 높고,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에 봉황 목조각이 달렸다.

순종이 1907년 수리하면서 전등·유리창·커튼을 설치하는 등 근대적 요소가 도입됐고, 바닥은 당시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었다.

명정전과 인정전 내부관람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고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인정전은 우천 시 내부관람이 취소된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8월에는 경복궁 근정전 내부관람 등 일반 관람객이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각 내부를 지속해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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