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 봄바람을 타고 훈훈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뤄야 할 해외파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부상 회복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지난 1월 참가했던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밖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다. 절치부심한 벤투호는 3월 A매치(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전)를 통해 봄 기지개를 켜게 된다.

대표팀 재소집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핵심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나란히 골 소식을 전한 것이 반갑다.

   
▲ 황의조, 지동원, 권창훈, 이재성(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는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라운드 시미즈전에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감바 오사카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첫 골을 신고한 황의조는 '대표팀 간판 골잡이'의 건재함을 알렸다.

황의조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9골)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에 앞장섰고, 아시안컵에서도 필리핀과 중국전에선 한 골씩 넣으며 대표팀의 대체 불가 스트라이커임을 과시한 바 있다.

지동원이 그간의 부진을 털고 멀티골을 터뜨린 것도 대표팀과 벤투 감독에게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지동원은 2일 강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후반 한 골씩 넣으며 아우크스부르크에 2-1 승리를 안겼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되고도 막상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던 지동원은 팀 복귀 후 지난달 16일 뮌헨전에서 골맛을 보며 부활 가능성을 알리더니 도르트문트전 멀티골로 골 감각이 확실하게 살아났음을 증명했다.

황의조와 지동원은 3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 들 것이 확실시 된다.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도 벤투 감독의 콜을 기다린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아시안컵 첫 경기 필리핀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한국의 아시안컵 부진은 따지고 보면 이재성과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영향이 컸다. 이재성은 부상에서 회복해 소속팀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까지 받았던 권창훈(디종)도 부활을 알리고 있다. 권창훈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대표팀 복귀가 예상된다.

지난달 초 포르투갈로 휴가를 떠났던 벤투 감독은 유럽에 머무는 동안 각국 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차출 대상 선수들을 둘러보며 기량을 확인했다. 6일 귀국하는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 콜롬비아전에 뛸 대표팀 소집 명단을 11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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