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삼환기업의 하청업체를 상대로 하도급 횡령건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문홍성 부장검사)는 삼성물산과 삼환기업이 시공한 88올림픽 고속도로 함양~성산간 확장 건설(제6공구) 구간을 맡았던 하도급업체가 거액의 공사비용을 빼돌린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함양~성산간 고속도로의 터널공사를 하청받은 건설업체가 터널공사용 볼트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사비를 떼먹은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검찰은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와 서울 종로구 삼환기업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공사 관련 자료, 회계장부 등 내무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하청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공사비를 횡령한 경위, 액수, 사용처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남은 5개 공구의 시공사와 하도급업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사대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시공사나 도로공사의 지시나 묵인, 부실 감독 여부 등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