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의 확고부동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해는 개막전 선발이 힘들 전망이다. 지난 8년간 커쇼가 도맡아왔던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이 류현진을 포함한 다른 선발투수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커쇼가 개막전까지 준비되지 않을 것 같다"고 커쇼의 개막전 등판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커쇼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훈련을 시작한 후 어깨 염증이 발견돼 피칭을 중단했고 최근 캐치볼을 하면서 재활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에이스 예우 차원에서 개막전에는 등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줄곧 나타내왔으나 시즌 개막(29일)이 다가오면서 결국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점점 회복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가 (등판) 준비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두텁다. 중요한 것은 커쇼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자신감을 찾는 것이지 개막전에 맞출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커쇼를 개막전 선발에 맞춰 무리하게 준비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엠엘비닷컴은 커쇼가 복귀할 때까지 다저스 선발진은 워커 뷸러,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이 로테이션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적을 놓고 보면 뷸러의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그러나 뷸러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후유증으로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으며 4일에야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뷸러가 정상 구위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이미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2이닝을 던지며 깔끔한 피칭 내용으로 시즌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했다.

9년 만에 커쇼 아닌 다른 어떤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될 것인지, 다저스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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