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통상은 개인과 개인의 협상이 아니며, 한 국가가 가진 경제력·기술력·국민의 단결력 등이 총합된 국력이 협상력의 근원이 된다."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취임사를 통해 "대한민국 통상팀은 '원팀'이어야 하며, 내부의 소통은 물론 대·중소기업과 농어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지 및 학계·전문가들의 지원이 뒷받침될 때 협상력이 극대화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 1995년 통상산업부 WTO과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떠올리게 되며, 본부장 소임을 맡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민들의 기대와 대외 여건이 엄중한 이때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성장 둔화 △다자무역 붕괴 우려 등을 언급하면서 "세계 통상환경은 새로운 질서로 개편되고 있으며, 통상이 자국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이어 김현종 전임 본부장과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최근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여건이 심상치 않고, 자동차 232조에 따른 불확실성도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역량을 모아 새로운 질서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유 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으며, 기존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해외 시장과 산업 및 기술 흐름을 한발 빠르게 읽고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 리스크가 가시화되기 전에 전략적으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새로운 통상 규범이 생겨나고 기존 규범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국내 제도 개선의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규범 논의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은 전문성을 갖추고 조직은 시스템으로 일하는 본부가 돼야 한다"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부 내 유기적 협력은 물론 자동차·철강·반도체·수소경제 등 산업 및 에너지와 통상간 협력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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