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3월 열리는 A매치의 대표팀 소집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에 3월 A매치 기간 열리는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표 소집 후보군에 이강인이 포함돼 있음을 알리고, 대표팀 명단에 들 경우 차출에 미리 대비해 해달라는 뜻이다.

이번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에서 휴가를 가지면서 대표팀 후보 선수들을 점검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일 귀국해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의해 발렌시아는 의무적으로 이강인을 보내줘야 한다.

   
▲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이강인은 아직 만 18세(2001년 2월 19일생)밖에 안됐지만 이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국왕컵과 유로파리그 등에서 1군 출전 경력을 쌓았다. 기량 면에서 A매치를 뛰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은 공인된 셈이다.

지난 1월말에는 정식으로 1군 선수로 등록이 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어 임대 이적설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강인의 성인 국가대표 합류는 벤투 감독의 결단에 달려 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벤투 감독은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아 이강인과 면담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대표 발탁돼 볼리비아나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강인은 오는 5월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어서 A매치 경험은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이 이번 3월 소집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할 경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U-20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이 벤투 감독의 콜을 받지 못하면 스페인 전지훈련에 합류시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지훈련 합류는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내야 하지만 장소가 스페인이어서 발렌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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