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믿었던 챔피언스리그에서마저 8강 진출에도 실패하면서 세계 최강 클럽의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1-4로 대패했다. 

레알은 앞서 1차전 원정경기에서는 2-1로 이겼지만, 홈에서의 충격적인 참패로 합계 3-5로 아약스에 밀리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레알이 왜 이렇게 몰락했을까. 현재 레알은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뒤져 리그 3위에 머물며 우승이 물건너 갔다.

   
▲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할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SNS


지난 시즌과 비교해 레알의 가장 달라진 점. 간판 골잡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해 레알을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올려놓은 뒤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했다.

레알이 호날두 한 명의 팀은 아니지만, 호날두가 떠난 빈자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호날두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일군 업적은 축구팬들이 다 알고 있는 그대로다. 2009-10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이적 첫 시즌만 26골밖에(?) 못 넣었을 뿐 이후 8시즌 연속 40골 이상을 기록하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438경기에서 450골 뽑아냈던 호날두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지난 6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추가했다. 레알의 대회 3연패도 호날두가 있어 가능했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자마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결코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날 아약스와 경기를 찾은 레알의 홈팬들은 레알의 참패를 지켜보면서 분노와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팬들은 호날두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실감해야 했다.

올해 34세가 된 호날두가 그대로 있었다면 레알이 이런 충격적인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확실한 것은 호날두 없는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다시 도전할 정도로 강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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