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권장하는 황사마스크 착용 절반도 못 미쳐...황사마스크 재 사용률 62%
   
▲ 유한킴벌리가 올바른 마스크 선택과 착용법 등을 알리고 있다./사진=유한킴벌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효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올마른 마스크 착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6일 유한킴벌리가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성인 10명 중 9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일생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불편했던 점(복수 응답)으로 재채기나 기침(76.4%), 실외 활동의 제약(69.2%),  안구 건조(50.0%), 피부 트러블(33.9%) 등을 꼽아 미세먼지가 신체 건강을 비롯한 일상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식약처로부터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받은 의약외품 보건용 황사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천한 사람은 설문 전체 인원(1000명) 중 48.7%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10명 중 2명(22.4%)이었고, 이외에는 마스크의 용도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채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미미한 일반 부직포 마스크(25.7%)나 방한용 면 마스크(3.2%)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부직포 마스크의 경우 20대가, 방한용 면 마스크는 50대 연령층의 착용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미세먼지 차단용으로 가장 적합한 보건용 황사마스크의 등급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33.4%)에 이어 미세먼지 차단 효율이 가장 높은 KF99 황사마스크를 선택한 응답자가 30.7%로 높은 응답률을 보여, 응답자의 과반수가 보건용 황사마스크의 KF(Korea Filter)등급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용 황사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성 유해 물질이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한 '의약외품'으로,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과 KF94, KF99로 구분된다. 'KF'  문자 뒤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큰데, 자칫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는게 유한킴벌리 측의 설명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서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인증된 보건용 황사마스크 선택과 함께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유한킴벌리 측은 전했다. 황사마스크가 얼굴에 완벽히 밀착되지 않으면 얼굴과 마스크의 틈 사이로 미세먼지를 비롯한 외부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보건용 황사마스크 구입시에는 '의약외품', 'KF 등급' 뿐 아니라, 마스크와 얼굴 사이의 밀착을 도와주는 고리나 사이즈 조절 끈의 유무, 사용자의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 사이즈도 꼼꼼히 살펴 선택하고, 제품 설명서에 안내되어 있는 착용 방법을 준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사마스크는 일회용 제품으로 재사용이 권장되지 않으나, 상황에 따라 최대 하루 정도 착용 후엔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62.2%가 황사마스크를 사용 후 그대로 두었다 다시 착용하거나 먼지만 털어서 재사용하는 등을 통해 이틀 이상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황사마스크 사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본인이 마스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38%에 불과하고, 확신 없어 하는 이들도 절반(51.5%)을 차지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