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초대형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이 18년간의 보수 정비를 마치고 다음 달에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6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금마면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미륵사지 서쪽 석탑이 최근 가설덧집을 벗고 옛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때 지은 미륵사를 구성하던 세 탑 가운데 서쪽에 있는 것으로, 석재 2800여개를 짜 맞춘 형태이며,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이 탑은 1400년을 지나면서 6층 일부만 남겨졌고,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붕괴 부분을 '시멘트로 땜질'해 응급 보수한 채 존재해왔으나 지난 1998년 구조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을 받았다.

이에 2001년 해체 작업에 들어가 높이 14.5m, 6층 탑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09년 심주석 해체과정에서 국보급 사리장엄구 1만여점이 발견돼 학계.고미술계의 주목을 끌었다.

문화재연구소는 국비 230억원을 들여 석탑의 원자재와 부자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탑 6층까지 보존, 보강, 수리를 하고, 최종적으로 석탑 외부에 설치한 가설덧집과 주변 정리 작업까지 최근 마무리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내달 말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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