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훈 의전비서관./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3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임명됐다.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의 행사를 총괄하는 의전비서관에 정치권 출신이 아닌 전문 관료를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7일 박상훈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를 의전비서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상훈 비서관은 1964년 전남 광주 출신으로 전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외교안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외무고시 23회에 합격해 외교부 유엔과장, 중남미국장, 주파나마 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박 비서관을 임명하면서 지난해 11월23일 김종천 전 비서관의 새벽 음주운전 단속 적발에 따른 직권면직 이후 지속되던 오랜 공백이 해소됐다. 

그동안 의전비서관은 외교부 출신의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행해왔으나 4일 시드니 총영사에 내정되면서 또다시 공백 상태가 됐다. 

또 한때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 선임행정관이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으나 사표를 제출했고, 이후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에 위촉했다. 또 의전비서관 후보군에 개그콘서트를 연출한 방송 PD가 오른 일도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정치권 인사나 민간 전문가 사이에서 의전비서관을 물색하던 중 결국 최종 외교부 공무원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는 모두 의전비서관을 외교관 출신으로 임명했으나 노무현정부에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비 외교부 출신이 발탁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정상간 서명식을 진행하면서 문 대통령이 고급 필기구가 아닌 네임펜을 사용한 일이 벌어졌고, 같은 해 10월 문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폐막식 기념촬영에 불참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