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현무와 한혜진이 결별했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나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 헤어졌다. 남녀 사이에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으니, 뭐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전현무와 한혜진이 '사내연애'를 해왔다는 것이다.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해왔다. 이제 두 사람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전처럼 함께 방송을 하기는 힘들어졌다.

   
▲ 사진='더팩트' 제공


6일 두 사람의 소속사를 통해 결별 소식이 전해진 후 당장 '나 혼자 산다'에는 비상이 걸렸다. 제작진은 이날 "그동안 무지개 회원으로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던 전현무, 한혜진 회원이 이번 주 금요일(3월 8일) 방송 출연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며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으로 인해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당분간 저희 제작진은 두 회원의 빈자리를 공석으로 둘 예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 혼자 산다'는 이제 전현무 한혜진 없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휴식기를 '당분간'이라고 했지만 언제 복귀할 것인지 알 수 없다. 복귀하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나 혼자 산다'는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시작한 지 5년이 됐고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기안84 이시언이 주축으로 활동하면서 인기 정상에 올랐고 숱한 화제(그 중에는 전현무 한혜진 열애도 포함된다)를 낳았다.

그런 '나 혼자 산다'가 공개 커플이었던 전현무 한혜진의 결별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전현무는 무지개회원들의 회장으로 실질적인 메인 MC 역할을 해왔다. 깐죽거리는 유머코드로 적절한 웃음을 선사하고, 아나운서 출신답게 정돈된 진행 실력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자신에게 2017년 MBC 연예대상을 안긴 프로그램이라 전현무의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한혜진도 핵심적인 무지개회원이었다. 톱모델로서의 일상을 공개한 것은 물론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등 다른 무지개회원들과의 케미도 좋아 프로그램의 색깔을 더 짙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그런 두 사람이 떠난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걱정스럽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빈자리가 허전할 것이다.

사내연애의 폐해다. 연예인 커플은 많다. 하지만 전현무와 한혜진은 좀 특별한 케이스였다. 예를 들면, 연기자가 같은 드라마(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이 되는 경우는 흔히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두 사람이 계속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결별을 하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일이 된다. 

가수의 경우 활동 무대가 다르기 때문에 사내연애 자체가 별로 없다.(현아와 이던이 한 소속사에서 프로젝트 그룹으로 함께 활동하다가 사랑에 빠져 둘 다 소속사에서 나오는 일이 있기는 했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지난해 2월 심야 데이트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공개 커플이 된 이후에도 '나 혼자 산다'에 계속 함께 출연해왔다.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출연자들끼리 디스를 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출연진들은 전현무나 한혜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연말 두 사람이 방송을 통해 냉냉한 기류가 흐르는 것이 감지되면서 결별설이 돌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부인을 하고 이후 다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녹화를 했을 때 다른 출연진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열애나 결별은 모두 개인 사생활이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같은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고 있던 상황에서 결별하게 됐으니 본의 아니게 '나 혼자 산다'에는 큰 폐를 끼치고 말았다.

콘셉트와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SBS '불타는 청춘'에서 만난 김국진 강수지 커플이 있다. 두 사람은 공개 연인이 된 후 결혼까지 골인했다. 그럼에도 결혼과 함께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하차했다.

돌이켜 보면 전현무와 한혜진도 지난해 2월 열애 사실이 공개됐을 때, 적어도 한 명은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하는 것이 좋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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