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리얼미터가 3월 첫주차에 실시하고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국발 미세먼지 사태와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여파로 2주 연속 하락하면서 47.3%를 기록했다.

tbs의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주중집계(무선 80 : 유선 20)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96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1%p 하락하면서 47.3%로 나타났다.

매우 잘함 23.8%, 잘하는 편 23.5%로 조사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1%p 오르면서 46.5%(매우 잘못함 29.3%, 잘못하는 편 17.2%)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및 부정 평가의 격차는 5.0%p에서 0.8%p로 좁혀졌다. 이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인 것을 감안하면 표본오차 내에서 비등해진 것이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내림세에 대해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다만 리얼미터는 "이번주 초에 일단락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개학연기 사태는 보수층을 비롯한 일부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지지율 하락 폭을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1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한편 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0.3%p 상승한 38.6%를 기록하며 지난주의 내림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1.0%p 상승하는 등 민주당 보다 더 높은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9.8%로 2주째 상승했다.

한국당의 지지율 29.8%는 2016년 10월 2주차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30.5%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한국당의 상승세에 대해 "황교안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 지난 주 2·27 전당대회 효과와 미세먼지 악화에 의한 반사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았다.

이번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정의당 6.3%(▼0.6%p), 바른미래당 5.7%(▼1.6%p), 민주평화당 2.0%(▼0.7%p)로 조사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3월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201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2명이 응답을 완료, 6.9%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 3회 콜백)을 나타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를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