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지속적 노출시 주름, 모공 악화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기온 그리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휴가철엔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심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피부의 가장 큰 적이라는 사실은 이제 온 국민이 알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외선에 일시적으로 강하게 노출되면 일광화상(Sunburn)이 발생하여 피부가 붉고 화끈거리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손상을 받은 표피가 탈락되어 껍질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광화상이 다 호전된 후에도 색소침착으로 인해 검게 그을린 피부가 최소 6개월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자외선 역시 색소침착과 주름, 모공을 악화시키고 더 나아가 피부암까지 유발시킨다.

자외선에 꾸준히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야외 스포츠나 등산을 많이 하는 사람의 얼굴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정확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법

라벨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지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600~1000mg(강남콩알 3개분량)만큼 발라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의 30~50% 정도밖에 바르지 않고 있으며, 보조적으로 BB나 파운데이션, 팩트 등을 덧바르며 충분히 자외선 차단이 되었을 것이라 안심한다.

함께 덧바르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낮은 차단지수의 제품이 높은 차단지수의 제품을 희석하는 성향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욱이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는 BB나 파운데이션 등을 앞에서 언급한 양만큼 바르면 가부키 화장처럼 될 것이고 오히려 두꺼운 화장으로 인해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꼭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가벼운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로 마무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자외선흡광도(UVA)를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UVA는 파장이 길어 피부 깊이 영향을 미쳐 모공 주름을 깊게 만들고,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노출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시 UVB 뿐만 아니라 UVA까지 차단되는지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 색소침착의 예방과 관리

자외선에 강하게 노출된 후에는 반드시 색소침착이 뒤따른다. 우선 화끈거리고 붉어진 부위에 냉찜질을 해 주고, 통증이나 홍반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나 경구스테로이드를 짧은 기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약한 스테로이드 로션을 도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흔히 알로에 베라를 많이 쓰는데 알로에도 항염, 진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며 효과 역시 일정하지 않다.

염증이 생긴 부위에 색소가 침착되는 것이므로 전문의 진료 후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색소가 침착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물질인 비타민 C, E나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 등을 피부로 침투시켜주거나 고농도로 정맥주사를 맞는 것 역시 휴가철 피부 손상에서 재생하고 회복시켜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색소가 이미 침착 되었거나 진해졌다면 레이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선택적으로 색소에만 작용하는 파장을 이용하여 정상 피부는 보존하고 색소만 파괴하는 것이 레이저 치료의 원리인데, 여름철의 레이저 치료는 그 에너지가 너무 강하거나 레이저 시술 후 처치가 적절하지 못하면 오히려 색소침착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피부과전문의와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여름철 모공 관리법

기온이 1도 상승하면 피지 분비량은 10% 정도 더 왕성해진다. 특히 이마 전체와 코, 뺨의 중앙부, 입주위를 포함하는 T zone의 번들거림은 여름 피부의 불청객이다.

더욱이 넓어진 모공에 노폐물이 적절히 제거되지 않으면 모공이 막히고 그 안에 세균이 번식하여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올라간다. 또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져 모공을 조여주는 힘이 부족해지고 모공은 더욱 넓어 보인다.

모공 관리의 시작은 노폐물 청소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홈케어 제품들이 있으므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으나 과도한 스크럽은 오히려 피부의 보습인자들까지 파괴시켜 트러블을 발생시킨다.

일반 클렌징 제품으로 세안 후 당기고 따끔거린다면 스크럽은 피하는 것이 좋고 민감한 분들은 가정에서보다는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주 1회 정도 피부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레티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나 레티노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는데, 블랙헤드나 잡티도 호전되고 피부의 탄력을 증가시켜 모공과 잔주름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루비필’과 같은 무화학/천연 식물성 물질로 가볍게 필링을 하는 것도 전반적인 피부트러블을 호전시키면서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피부를 재생시킬 수 있는 시술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넓어진 모공은 그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과도한 피지분비가 그 원인이라면 피지조절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피지선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여드름흉터나 탄력저하로 인해 넓어 보이는 모공은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름철에 강한 레이저 치료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약한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한 후 줄기세포성장인자를 침투하는 방식의 치료(레가토 시술)나 얼굴 전체적으로 고주파를 이용하여 탄력을 증가시키는 치료(비너스프리즈 시술)를 시행하면 도드라진 모공을 부작용 없이 매끈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한 자외선으로 지친 피부에는 비타민,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과 같은 항산화물질을 침투시키거나 정맥으로 투여하여 공급함으로써 재생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루비필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미백효과와 모공개선 효과가 있는 시술을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퍼스트피부과의원의 이준 원장은 "색소나 모공을 없애기 위해 강한 레이저나 필링을 함부로 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 여름이므로 반드시 피부과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시술을 선택하고 시술 후 처치를 잘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