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제1회 전략기획투자협의회'를 열고 향후 산업기술R&D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했다.

 

7일 서울 생산성본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정승일 차관과 백만기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장 등이 참여했으며, △산업기술R&D투자전략(‘19~’21)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19~’23) △2019년 산업기술정책펀드 운용 계획 등 3건을 상정해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우선 산업기술 R&D 투자전략은 향후 3년간의 산업부 R&D 예산(연 3조2000억원)의 구체적인 투자방향을 제시한 계획으로, 미래트렌드를 반영해 향후 집중 투자가 필요한 5대 영역 25대 핵심 분야를 제시하고,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투자방향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5대 영역에 편리한 수송, 스마트 건강관리, 편리한 생활, 에너지·환경, 스마트제조 등이 포함됐으며, 현재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25대 핵심분야 관련 R&D 투자를 오는 2022년까지 9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수소차·자율차에 집중하고 철도 및 내연기관 R&D 투자는 점진적으로 축소 내지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에 주력하고, 폐기물·태양열·지열 관련 투자는 점차 축소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R&D 투자전략에 더해 기술개발 체계·산업기술 인프라·R&D 성과의 시장진출 지원 시스템 등에 관한 계획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으며, 이달 말 개최되는 제5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기술정책펀드는 전략산업 육성과 우수 R&D 기업의 사업화 촉진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며, 올해는 정부 출자금 450억원을을 바탕으로 3개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배터리 소재·장비·셀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이차전지펀드'와 수소경제·로봇·빅데이터 등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전략분야 육성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전략투자펀드'를 만든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속도전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부기술 도입을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하는 1000억원 규모의 'Buy R&D 펀드'도 조성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조성한 신산업 외국인투자유치촉진펀드와 GIFT펀드 투자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향후 5년간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에 따라 주요 국가별 산업경쟁력도 크게 재편되는 시기"라며 "이러한 중대한 전환기에 우리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기술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단장도 "국가간 경쟁은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생태계 경쟁이 우선으로, 정부R&D로 산업분야별 대·중소기업의 협력적 생태계를 구성하고 산업의 기본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우수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플랫폼 경쟁시대에 대비, 관련 기관 및 기업간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플랫폼 조성 및 구체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3기 투자협의회 민간위원 11인이 새롭게 위촉됐으며, 이들은 향후 2년간 활동하며 산업기술 R&D 방향설정 등에 대해 산업부와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