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에는 고아라가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장에서 배우들의 부상이 잇따르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고아라는 7일 현재 출연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를 촬영하던 중 굴러 떨어지며 인대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아라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고아라가 이날 경북 문경새재에서 드라마 '해치' 촬영을 하던 중 굴러 떨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즉시 구급차를 불렀고 MRI 촬영 결과 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가벼운 부상은 아니라 현재 서울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자세한 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본 뒤에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고아라뿐 아니다. 최근 드라마 촬영장에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 드라마 촬영 중 부상 당한 고아라, 김남길, 최진혁. /사진='더팩트' 제공, SBS '황후의 품격' 홈페이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주연인 김남길은 액션신을 찍다가 손가락과 손목을 다친 데 이어 지난주 촬영에서는 늑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촬영이 며칠 중단됐고, 김남길은 병원 치료 후 몸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복귀를 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는 신성록과 최진혁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배우들은 부상을 안고 촬영을 강행해야 했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의 경우 주연 박신양이 디스크 부상으로 촬영이 중단돼 2주간 결방을 한 바 있으며, 6일에는 촬영 중 차량 사고로 카메라 스태프 5명이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이 정도면 부상 없이 무사히 드라마 촬영을 마치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다.

촬영장에서의 잦은 부상 발생은 달라진 촬영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액션신의 경우 과거에는 스턴트맨 등 전문가들이 위험한 장면을 거의 대역으로 찍었다. 근래 들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드라마의 리얼리티가 강조되다 보니 웬만한 액션은 배우들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배우들이 노력해 액션을 익힌다 하더라도 전문가들과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촉박한 드라마 제작 일정도 문제다. 보통 주 2회 방영되는 드라마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촬영 시간이 쫓긴다. 퀄리티 있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반복 촬영도 불가피하다. 밤샘 촬영 등 무리한 진행은 사고를 부를 확률을 높인다. 최근 촬영 스태프들이 근로 조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드라마 사전 제작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여유있게 촬영하면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사고로 인한 배우, 스태프의 부상은 개인적으로 큰 불행이다. 또한 촬영에 차질을 빚게 되고 드라마의 질이나 정상적인 방송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드라마를 사랑하고 성원해주는 시청자들에게는 무슨 면목인가.

드라마 촬영장의 안전 사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이런 식이면 사고는 어디서든 또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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