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시도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이 8일 올해 봄 새 학기를 맞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악구의 한 사립유치원을 59억9000여만원에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한 서울구암유치원이 이날 개교해, 이전 사립유치원에 다녔던 원아 34명을 비롯해 105명의 원아가 다니게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이 매입형 유치원을 공모한 결과 서울시에 소재한 사립유치원 51곳이 신청했다.

매입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을 대표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또한 기존 사립유치원이 폐원하는 대신 금전적인 퇴로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국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개원준비 기간도 짧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단설 국공립유치원 1곳을 새로이 건립하기 위해서는 100억 여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시도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이 8일 올해 봄 새 학기를 맞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한유총은 지난달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1월28일부터 2주간 사립유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200개 유치원이 국가매입을 희망했다"며 "교육당국 정책에 협조하고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에 한해 국가가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한유총은 "서울과 경기 지역 등 예비원아가 많은 지역에 국공립 유치원을 신설하는 것보다는 기존 사립유치원을 우선 매입하는 것이 국가예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감정평가법인의 평균 감정평가액 내에서 매각신청인과 정부가 협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한유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별로 경남 194곳·경기 178곳·서울 106곳·대전 169곳·부산 139곳·인천 84곳·경북 72곳 등으로 매각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을 30곳 만들기로 했다.

올해 서울구암유치원을 비롯해 5개 매입형 유치원을 개원한 후,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곳과 10곳을 개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