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부장관 내정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당초 3명으로 거론되던 의원 입각의 폭이 줄어들면서 최종 2명의 정치인이 발탁됐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차관급 2명에 대한 인사도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재인정부 2기 개각 인사발표를 하면서 "국회의원 자격으로 입각한 2명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7개 부처 신임 장관 후보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통일부 장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 장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국회의원이다.

먼저 ‘의원 입각’으로는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진영 내정자는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법시험 17회 출신으로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19대‧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박영선 내정자는 서울 수도여고과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19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현 20대 국회의원이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내정됐다.

김연철 내정자는 강원 북평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과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낸 전문가로 꼽힌다. 

박양우 내정자는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때 문화광광부 차관을 지냈으며, 중앙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문체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 전 전북 정무부지사가 내정됐다. 최 내정자는 직전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인물로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사회에 입문한 이래 육상‧항공 등 교통 분야와 토지·건설 업무에서 경험을 쌓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경북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 교통계획학 석사학위, 광운대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 한국통신학회 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 조 내정자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이 나있다“며 ”교내 주요 보직을 역임해 행정 경험도 겸비하고 있어 부처의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 세계 해사대학교 교수가 내정됐다. 문 내정자는 노무현정부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대통령자문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해양대 항만운송학과 석사학위, 영국 카디프대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수부 장관 자리는 문 내정자와 함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여성인 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이 막판까지 각축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관급 인사 대상 2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 최기주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이의경 처장은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악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회장,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전문성을 토대로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의 관리체계를 개선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환경을 조성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기주 위원장은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일리노이대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버스산업발전협의회 회장, 국토부 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날 인사 발표에 따라 교체되는 부처 수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홍종학 중기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민주당 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던 김부겸·김영춘·김현미·도종환 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조명균 현 통일부 장관의 경우 총선 차출설이 흘러나온다. 조 장관의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인 의정부나 남북 접경지역 출마가 적합하다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