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라면 내신과 수능은 하나라고 생각해야…'만약' 위한 대비책 필요
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어려워하는 입시를 알기 쉽고 자세히 체크해 드립니다. 이번호에는 내신 성적과 수능성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올해 입시전략 설정에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거인의어깨 김형일교육연구소장. /사진=SOG Global 제공.


[미디어펜=편집국]수능준비, ‘만약의상황’ 위한 대비책 수립

2019년 3월7일,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가 시행됐다. ‘진짜 수험생’이 되었다는 설렘과 긴장 탓에 실력발휘를 못했다며 속상해하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성적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수험생들이 해마다 학교선생님으로부터 으레 듣는 말로 치부하기 쉽지만 귓가에 계속 맴도는 말이기도 하다. “수능성적이 3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라는 입시 선배들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일 것이다.

3월 모의고사는 각 지방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다. 시험 대상은 고3 재학생들로 상위권 대다수를 차지하는 재수생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점수에 따른 백분위와 등급이 큰 의미가 없다. 시험 범위 또한 학교진도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탐구과목의 경우 2학년 때 이미 배웠거나 특정 과목에서도 아직 진도가 나가지 않은 부분도 문제로 출제하기도 한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수험생들의 학력을 평가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 있고 수험생 입장에서도 수능일과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며 과목별 부족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학력평가의 성적표는 단순히 표준점수·백분위 등급만 표기되지 않고 과목별 정오표와 각 과목별 영역별 점수까지 표기해 수험생이 자신의 약점을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과목별로 틀린 문제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나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겠다.

제대로 된 분석법

수험생들이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할 때, 보통은 틀린 부분의 내용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곤 한다. 컨디션이 좋았는지 여부나 집중력, 문제풀이 순서 등도 생각할 수 있다. 혹자는 ‘다음 모의고사에서는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라며 굳게 다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심리적 효과로는 수능 당일의 엄청난 긴장감을 이겨내기엔 쉽지 않다. 심리적 기복이 없도록 감정관리를 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과연 수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수능성적 분석을 할 때 해당 문제에 대한 풀이과정(해설)을 참고한다. 또 해설 강의를 듣거나 교과서 또는 참고서를 찾아가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할 것이다.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6월과 9월 수능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경향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만약 수험생이 국어영역의 문법파트 문제를 틀렸다면 이 같은 분석과정을 통해 ‘내가 문법파트가 취약하니 문법파트를 열심히 공부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는 수험생에게 당연한 과정이다. 또 이와 동시에, 앞으로 문법파트를 집중해서 정복하려는 의지도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만으로 수능에서 국어 문법 문제 정답을 모두 맞출수 있을까? 이는 '100%' 장담 하기 어렵다. 물론 문법을 틀릴 확률은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매년 수능시험에는 뜻밖의 변수가 등장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만약의 상황' 대비 전략 세워야

‘혹시 예상치 못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어떡하지? 도저히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에서 한 번 읽어보고 잘 와 닿지 않는 문제가 나오면 문제당 최대 몇 분을 잡고 그 이상이 되면 과감히 “그냥 넘기자”는 전략을 세워보자. 

시험을 보는 도중에도 ‘내가 확실히 맞았다’라고 장담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하나의 어려운 문제에 매달려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문제들을 못 푼다거나, 시험 도중 '페이스 저하'로 이후 과목 시험을 망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차라리 막히는 문제가 생기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넘기고 나머지 문제들을 잘 푸는 데 집중하다. 그리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풀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내신·수능은 하나라고 생각해야

내신 따로 수능 따로 준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대부분의 학교에서 고3 학생들 수업은 EBS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되므로 내신 시험도 교재와 모의고사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최근에는 시험문제가 수능문제 형태로 출제가 된다. 순수하게 내신 성적 자체의 중요도도 가장 크다. 

1학년과 2학년은 모두 네 번의 시험이 한 학년의 내신으로 계산되지만 3학년은 단 두 번의 시험이 3학년 내신으로 계산된다.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을 집중적으로 준비한다 하더라도 수시 여섯 장의 카드를 써버리는 것은 섣부른 일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논술고사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겠다.

모의고사 치른후 이것만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하루가 지나가기 전에 시험지를 한 장 한 장 보면서 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복기해보자. 그때 그때 떠오른 내용들을 시험지에 기록해두면 추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 틀린 문제를 점검하는 것만이 급한 건 아니다. 문제 풀 때의 느낌이라거나 내 주변의 상황 등도 떠오르는 대로 적어놓자. 

시험을 치르는 과정의 여러 심리적 불안 요소들을 점검함으로써 수능 당일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를 막을 수 있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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