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승리에게 최후의 보루와도 같았던 팬들마저 등을 돌리는 걸까. 일부 빅뱅 팬들이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인 승리를 빅뱅 멤버에서 퇴출시키라는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9일 빅뱅 팬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빅뱅갤러리에는 '빅뱅갤러리는 멤버 승리의 퇴출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게시됐다.

성명서는 "최근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팀과 소속사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개인 사업에 빅뱅 이름을 악용하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승리에 대해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세분해 열거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성명서에는 승리의 '범죄행위에 관련된 의혹',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과 팬 기만'이라는 소제목을 붙여 각각 3가지씩 승리를 퇴출시켜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했다. 

'범죄행위에 관련된 의혹'으로는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성매매 여성들까지 동원해 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벌인 초호화 생일파티,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한 성 접대 지시, 운영 중인 클럽의 탈세 의혹과 성폭력·마약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버닝썬 문제 등을 거론했다.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과 팬 기만, 가수로서의 본분 망각에 관한 내용'으로는 TV 프로그램 '짠내투어'에 출연해 모 여자 아이돌에게 술을 따르라고 권유해 방통위의 징계를 받은 사실, 선정적인 잡지와 관련한 지인 투표 독려, 그리고 빅뱅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사업 홍보에 활용한 점 등을 들었다. 

끝으로 성명서는 "이와 같은 수많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대중들과 팬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은커녕 콘서트 스케줄을 강행했으며 그동안의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승리의 위법 사실 여부는 수사가 진행돼야 시비가 밝혀지겠지만 범죄에 관여해 큰 물의를 일으키고 그룹에 끼친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승리를 빅뱅에서 퇴출하는 것은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이라는 것을 강력히 밝힌다"고 승리의 퇴출을 거듭 요구했다.

많은 팬들이 승리 퇴출에 동의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빅뱅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빅뱅의 진정한 팬이라면 퇴출 요구를 할 수 없다거나, 아직 범죄 관련 혐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승리는 버닝썬 사건으로 촉발된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등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2월 27에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와중에 8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오는 3월 25일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의 입대를 두고도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 성격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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