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59㎡ 59가구·74㎡ 104가구 등 163가구
3.3㎡당 1310만원…도보 10분 거리 성매매업소 밀집
   
▲ 지난 8일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연 가운데, 방문객들이 내부 관람을 위해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홍샛별 기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여동생이랑 같이 청약을 넣을까 해서 방문했어요. 친정도 수원역 부근이라 오랫동안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일반분양만 기다렸네요.”

지난 8일 일반에 문을 연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견본주택.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수원에 거주했다는 30대 여성 A씨는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실제 이날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내부 입장을 위해서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수원역 푸르지오자이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GS건설·금호산업·태영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A-1 필지에 공급하는 4086가구 규모 대단지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43개동, 59~84㎡(이하 전용면적)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전체 가구 중 약 19% 정도인 794가구만이 일반에 분양된다. 이마저도 특별공급 물량 631가구를 제외하면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59㎡ 59가구 △74㎡ 104가구 등 163가구에 불과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단지인 만큼 인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2675가구의 우선 청약은 지난 1월 이뤄졌다. 지구주민은 등기 전까지 1회 전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단지가 속한 팔달구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까닭에 일반분양자들은 오는 2021년 입주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야만 매매가 가능하다. 청약 신청시에도 1순위 청약은 세대주만 할 수 있다.

기존 지역주민들은 3.3㎡당 평균 1100만원대에 분양을 받았다. 또 발코니 확장이 무상옵션으로 제공됐다. 일반분양의 평균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당 1310만원 수준이다.  

단지와 직선거리로 1.3㎞ 가량 떨어진 ‘화서역 파크푸르지오’의 분양가와 비교하면 저렴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5월 분양한 화서역 파크푸르지오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선이었다. 

   
▲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견본주택 내부에서 모형도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홍샛별 기자


다만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의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면 체감 분양가는 그다지 낮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30대 남성 B씨는 “오래되긴 했지만 수원역과 거의 붙어 있는 대한대우푸르지오아파트나 서둔동 서둔센트라우스를 매매하려다 대규모 단지가 들어온다고 해서 와 봤어요. 입지는 이들 단지보다 떨어지는데 그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지는 않네요. 인근에 집창촌 등 유해시설이 즐비한 등 주변이 낙후된 점도 걸리고요”라고 말했다. 

실제 수원역과 불과 100m 떨어진 입지를 자랑하는 ‘대한대우푸르지오’(1999년 입주) 59㎡ 주택형 12층 물건은 지난해 12월 3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일반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수원역 푸르지오자이 59㎡A 주택형 가격이 3억412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88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의 발코니 확장비 662만2000원을 포함하면 격차는 217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수원의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단지가 들어서는 고등동 내에는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와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고등동 평균 실거래가가 3.3㎡당 900만원대에 머무는 만큼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의 분양가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단지 도보 10분거리에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이 있는 점도 문의가 많은 부분들 중 하나”라면서 “시에서도 해당 지역 정비사업을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당장 입주시기까지 없어지거나 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역 푸르지오자이의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59㎡ 2억9690만~3억5140만원 △74㎡ 3억4010만~3억978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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