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두산커넥트' 탑재된 제품 선봬
현대건설기계, 굴삭기 엔진 원격진단서비스 개발
   
▲ 스마트 컨스트럭션 개념도/사진=현대건설기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건설기계업계가 원격 제어 기술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로 건설 현장을 바꿔나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굴삭기 엔진 원격진단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 8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건설장비전시회 '바우마 2019'에서 이를 소개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원격진단 과정·엔진 고장 부위·정비 절차 등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앞서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엔진업체 커민스의 엔진 솔루션과 Hi-MATE를 결합해 부품 이상 여부 및 문제해결 방안이 포함된 진단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건설기계가 2008년 자체 개발한 Hi-MATE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장비 위치와 가동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굴삭기가 광산·산림·토목현장을 비롯해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원격관리를 실시하게 되면 예비품 및 기자재 등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어 대기시간 등 정비에 소요되는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0년까지 미래형 건설플랫폼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말 SKT·미국 트림블과 손을 잡기도 했다. SKT와 트림블은 각각 5G 통신을 비롯한 통신서비스, 드론 활용 지형 측량 등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컨스트럭션은 건설 현장에서 드론이 데이터를 측량하고 작업 물량과 시공 계획 등을 계산하면 이를 받은 중앙 관제센터가 지시를 내려 건설 장비가 자동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솔루션으로, 상용화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김대순 현대건설기계 R&D 본부장(부사장)은 "5G 통신망·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한 이 솔루션이 건설현장에 접목되면 건설장비 자율작업 및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면서 "작업 효율성은 향상되고 현장위험이 감소하는 등 미래 건설현장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1월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건설기계전시회 '바우마 차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부스를 방문,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해보고 있다./사진=두산그룹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두산의 경우 자동화 기술 등이 탑재된 지능형 건설기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30톤급 굴삭기 DX300 등의 제품이 지난달 북미 건설기계 전문 정보업체 이큅먼트워치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유지관리 비용 최우수 제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DX300에는 '스마트 파워 컨트롤'이 적용돼 출력과 연료소비를 최적화 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 '두산커넥트'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두산커넥트 모바일 앱을 출시했으며, 이 앱에 접속하면 전 세계 어디서나 △장비 위치 △가동 현황 △주요 부품 상태 파악 등이 가능해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료 잔량 20% 미만이거나 검색 지역 내 오류코드가 뜬 장비만 찾는 등 세부 기능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해 말 굴착기 작업부 및 본체에 장착된 센서가 작업 깊이와 넓이 등의 정보를 포착해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머신 컨트롤'과 이를 연계해 스마트 솔루션 고도화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우마 차이나'를 찾아 5G 원격제어 기술로 인천공장 굴삭기를 작동시키는 시연을 했으며,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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