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인상·종부세 등 정책시행으로 반등보단 하향국면 예상"
   
▲ 서울 강남 주요 아파트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은 항공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서울 강남 주요 아파트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누적되고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없어 사실상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 3구의 3월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계약일 기준 지난 10일까지 55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193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현격히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달 70건에서 이달 22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의 2월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76건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21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47건에서 12건으로 감소했다.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는 한편 시세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최근 1억~2억원 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다수 보인다. 

KB부동산 시세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은 현재 급매물 14억8000만원에 나와있다. 평균 시세는 15억5000만~15억7000만원 사이다. 

지난해 9·13대책 발표 직후인 9월 같은 평형대 실거래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점과 비교하면 최고 3억7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 ‘삼성래미안’ 126.4㎡은 지난해 9월 시세(12억9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떨어졌다. 지난 1월 실거래된 142.74㎡은 지난해 7월보다 2억원 하락한 10억원에 거래됐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도 전용 86㎡ 호가가 11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13억3700만~1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8000만~2억원 이상 내려간 것이다.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다. 대치 동부센트레빌의 202㎡는 지난해 10월 32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초 실거래 가격은 1억3000만원 낮은 31억원이었다. 

지난 1월 16억~16억5000만원이었던 잠실리센츠의 109.3㎡ 실거래 가격은 한만에 15억1000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매 가격 지표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지난해 상승 폭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강남3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13대책 발표당시 4309만원에서 한달만인 10월 4349만원으로 급등한 뒤 올들어 1~2월 평균 4347만원으로 조정 중이다. 각 구별로 2월 기준 매매가는 서초구(4613만원) 강남구(4857만원) 송파구(3571만원)이다.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와 6월1일부터 적용되는 종부세 등 요인으로 당분간은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거래 관망세가 이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성락 리얼투데이 실장은 “그 동안 비정상적으로 매매가가 올랐던 측면이 있어 하락보다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면서 "공시가 인상 등 세금 부담을 높이는 정부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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