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창용불패' 임창용(43)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현역으로 더 뛰고싶어 했으나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11일 "임창용 선수가 24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전드 반열에 올랐던 또 한 명의 프로야구 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것이다.

임창용은 "막상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심하게 되어 향후의 계획은 좀 더 고민을 해볼 예정"이라면서 "이제는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임창용은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에 입단하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부터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고 일본(2008~2012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과 미국(2013년 시카고 컵스) 무대를 거쳐 2014년 삼성으로 복귀했다. 2016년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와 3시즌 활약했다.

KBO리그 성적은 총 18시즌 동안 통산 760경기에 등판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이면서도 '뱀직구'로 불리는 150km대 강속구를 던진 임창용은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 1위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일본 야쿠르트 스월로즈에서는 5시즌을 뛰며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후 임창용은 현역 연장을 원한 반면 소속팀 KIA에서는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방출됐다. KIA를 떠난 임창용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을 물색했으나 4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 탓인지 불러주는 팀이 없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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