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추락 '737 맥스 8'…국토부 안전 점검 나서
해당 기종 도입 앞둔 항공사들 "상황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신형 항공기 보잉의 ‘737 맥스 8'이 ‘전원 사망’이라는 추락 사고를 두 차례 일으키면서 해당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종 도입을 앞둔 국내 항공사들은 “아직 사건 경위가 밝혀진 것이 아니”라면서도 “예의주시 하겠다”고 전했다.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이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었다.

사고 과정도 유사했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했다.

해당 기종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이다. 지난 2015년 11월 초도기가 생산됐고,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

다른 소형 여객기에 비해 연료 효율이 10% 이상 높은 해당 기종은 기존 모델보다 1000km 이상 긴 6700km 긴 항송거리로 보잉의 ‘베스트셀러’로 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354대의 동일 기종이 운항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종을 도입한 국가 또는 항공사들은 유사 사고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항공사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을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맥스8 2대를 도입했고, 올해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베트남, 일본 노선 등에 투입 중이고, 최근 운수권을 발급 받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었다.

   
▲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김포국제공항에서 'B737 MAX 8' 기종 도입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다만 두 차례 추락 사고가 일어나면서 우리 국토교통부는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입한 ‘737 맥스 8’ 여객기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나오면 이 기종의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를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 역시 “안전 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737 맥스 8’ 도입을 앞둔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은 아직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계획에 대한 수정은 현재로선 없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작년에 해당 기종 구매 계약을 했고, 2020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라며 “아직 밝혀진 것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 항공 역시 “올해 6월부터 4대를 도입하려고 계획 중이고, 아직 계획 초기 단계”라며 “아직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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