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2016년 대비 82% 급감…당기순이익 97% 감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서부발전 등 발전 5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탈원전 이전인 2016년 대비 3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발전 5개사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재무상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총 당기순이익은 63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132억원(97%)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서부발전·동서발전·중부발전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역시 급락했다. 지난해 발전 5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5천6529만원 가량으로, 2016년 대비 82%(2조6533억원) 축소됐다. 이 중 중부발전과 동서발전의 경우 같은 기간 90%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윤 의원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꼽았다. 2014년 이후 발전 5개사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 된 2017년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구체적으로는 △원자력 공급량 감소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증가 등에 따른 재료비 증가 △RPS 의무이행에 따른 비용 확대 등을 들었다. 탈원전에 따라 원전 가동량이 줄지 않았다면 그만큼 값비싼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덜 가동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큰 손실이 났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비중은 23.4%로, 2016년 대비 6.6%포인트 줄었다. 반면 화력발전(69.2%)과 신재생발전(5.5%)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6.6%포인트, 1.4%포인트 확대됐다.

윤 의원은 탈원전이 반영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화력발전과 신재생발전 비중은 오는 2030년 82.3%까지 증가한다는 것을 들어 탈원전 정책이 계속되는 한 발전 5개사의 수익구조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는 한 2019년에도 발전 5개사의 손실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이 손실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 등 국민의 부담으로 메꿀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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