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PD수첩'이 대한민국 쓰레기 수출의 실태를 고발한다.
 
지난 2월 3일 평택항으로 1,200톤의 쓰레기가 들어왔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쓰레기였다. 2018년 7월 평택항에서 필리핀 민다나오로 플라스틱을 수출했는데 민다나오에 도착 후 확인된 컨테이너 속 쓰레기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그건 플라스틱이 아니라 전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더미였다.

필리핀에서는 해당 쓰레기를 한국으로 다시 반송하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환경부는 조속히 반입하겠다며 조치를 취했다. 2월에 들어온 1,200톤 외에 아직도 필리핀 민다나오에는 5,100톤의 쓰레기가 더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를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대한민국은 어쩌다 쓰레기 수출국이 된 것일까.


   
▲ 사진=MBC 'PD수첩' 제공


되돌아온 51개 컨테이너(1,200톤) 외에 아직도 5,100톤의 쓰레기가 남아있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51개의 컨테이너가 되돌아온 이후, 지금 민다나오 상황은 어떨까. 'PD수첩' 제작진은 이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이슬람무장단체(IS) 반군문제로 계엄령이 내려져 위험하기 그지없는 민다나오 섬으로 향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던 필리핀 현지 수입 업체의 한인 대표 김태산(가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김태산 씨는 쓰레기 불법 수출과 관련된 충격적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또한 'PD수첩' 취재 결과 필리핀으로 쓰레기가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해상운송업자인 박선우(가명) 선주의 제보를 통해 2017년 1월에도 쓰레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선주의 선박 크리스티나호가 향한 곳은 놀랍게도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세부였다. 당시 수출업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수출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세부에서 확인된 쓰레기는 충격적이었다. 크리스티나호에 실려 세부로 온 이 쓰레기는 놀랍게도 제주산. 청정 제주도의 쓰레기는 왜 크리스티나호에 실려 필리핀 세부로 가게 된 것일까. 불법 폐기물이 순조롭게 수출되는 동안, 정부 기관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필리핀 민다나오뿐만 아니라 이미 2년 전 필리핀 세부로 갔던 제주산 쓰레기까지. 쓰레기 수출에 대한 충격적인 실체가 담긴 '쓰레기 대란 1부, 세부로 간 크리스티나'는 오늘(12일) 오후 11시 10분 MBC 'PD수첩'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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