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 베테랑 투수 장원준(두산·34)과 윤성환(38·삼성)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명암이 엇갈리는 피칭을 했다.

2019 KBO리그 시범경기가 12일 개막했다. 이날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10명의 투수들 가운데 장원준과 윤성환은 주목을 받을 만했다. 둘 다 지난해 경력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올 시즌 부활이 필요했다.

장원준은 부활의 기재를 켠 반면 윤성환은 난타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장원준은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대구 kt전에서 3이닝을 던지며 홈런 4방 포함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뚜렷이 대비됐다.

   
▲ 사진=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장원준은 일본에서 실시된 두산의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도 연습경기 등판을 하지 않았다. 이날 시범경기를 통해 처음 실전 피칭을 한 장원준은 최고 구속 138km로 아직 정상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구질을 섞어가며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고 2안타를 맞은 것이 모두 장타(1회 제러드 호잉 3루타, 2회 김민하 2루타)였기 때문에 썩 좋은 내용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고 특유의 요령있는 피칭을 해 부활 가능성에 청시호를 밝혔다.

반면 윤성환은 여러 면에서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132km밖에 안 나온 탓인지 kt 타자들은 윤성환의 공을 배팅볼 치듯이 때려냈다. 윤성환은 1회 박경수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위태로운 출발을 했다. 2회에도 유한준과 장성우에게 솔로홈런 한 방씩을 허용한 후 황재균(2루타)과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했다. 3회에도 윤성환은 장성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두들겨 맞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6피안타 가운데 홈런 4개, 2루타 1개로 5개가 장타일 정도로 공이 가벼웠다.   
 
장원준과 윤성환은 두번째 FA 신청 자격을 획득한 지난해 나란히 부진했다. 이전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장원준은 지난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추락했다. 이전까지 10시즌 동안 두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윤성환은 지난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성적이 급하락했다.

시즌 후 행보에는 차이가 있었다. 장원준은 FA 신청 권리를 포기하고 연봉 대폭 삭감(10억원→6억원)을 감수하며 이번 시즌에 승부를 걸었다. 윤성환은 FA 자격을 얻었으나 1년에 총액 10억원(연봉 4억+인센티브 6억원)으로 만족할 수 없는 계약을 했다.

두산이나 삼성은 장원준과 윤성환의 부활이 간절하다. 통산 129승을 올린 장원준, 127승 투수 윤성환이 선발 한 자리를 지켜준다면 훨씬 여유롭게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

각각 30대 중반, 후반의 적잖은 나이에 이른 베테랑 장원준과 윤성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희비가 갈렸다. 첫 단추를 잘 꿴 장원준은 감각을 잘 유지해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 될 듯하고, 윤성환은 구위 회복이 급선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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