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매판매, 12월 부진에서 탈피...2월 고용, 3개월 평균 양호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호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2% 증가, 전달(-1.2%)의 '부진에서 탈피'했다.

이런 반등은 시장 컨센서스인 0.0%도 웃도는 것이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율 추세와 연관성이 높은 컨퍼런스보드 및 미시건 소비심리지수들이 지난 1월 연방정부 폐쇄의 영향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 1월 소매판매가 반등했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경감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다만, 12월 수치가 대부분 하향조정된 점은 '2월 이후의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음을 시시한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가계의 부진한 소비여력을 감안해 볼 때, '2월 소매판매는 1월보다 낮은 0.1% 증가를 전망'한다"면서 "2월 취업자 수가 2만 명에 그치며, '지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미시건 소비심리지수가 2월 반등했지만, 수준 자체는 지난해 평균 98.4보다 한 단계 낮은 93.8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소매판매 세부항목 증가율과 연관이 높은 9000개의 대형 소매매출로 집계하는 '레드북 지수가 2월 -1.6%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2월 신규 자동차 판매가 8.7%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고용은 부진했으나, '3개월 평균치가 18만 6000명 증가하는 등 양호'했고, 임금 상승률도 확대됐다"며 "양적 증가세 둔화를 제외하면, '긍정적인 고용환경'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월 중 전월대비 임금이 하락했던 건설업과 제조업이 각각 0.6%, 0.4% 반등했다는 것.

하 연구원은 "고용의 양적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1분기가 '계절적 수요 둔화기'인 데다, '최근 고용 호조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광의의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소비자신뢰지수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 역시 2000년 이후 최선'이다"고 진단했다.

또 "감세 기저효과에도 '양호한 고용을 기반으로 소비 호조세는 유효'하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이 성공하면, '불확실성 완화 속에 경기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12일 나온 2월 미국 소비지물가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 스탠스를 지지했다'는 평이다.

2월 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1.5%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는 연준의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조절 결정을 지지'하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서 "근원 소비자물가(2.1% 상승)와 코어 물가는 '연준 목표치 2%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완만한 물가상승은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며 "물가상승이 목표를 상회했다면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에 부담이 됐겠지만, 물가가 완만하게 오르면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점도표 하향 조정을 통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스탠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다만,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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