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전날 있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정권을 놓친 뒤 거의 자포자기하는 발언 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보면 좌파란 표현을 10번 이상 사용하고, 종북단체라는 표현까지 쓰고,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 할 때의 모습하고는 전혀 다른 악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잘 대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언의 기조를 보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때의 모습을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전반적으로 내용에 있어 거의 정부와 여당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우리당과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게 의연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고 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 3월1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긴급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