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추위, 3·1운동 100주년 종합학술대회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기념추위) 주최로 열린 종합학술대회의 한 장면 [사진=기념추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는 3·1운동의 정신을 완성하려면 화합과 평화, 통일로 새로운 100년을 맞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기념추위)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13일 열린 종합학술대회 '3·1운동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100년에 대한 종교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천도교 신자이기도 한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는 "선조들은 어느 시대고 '다종교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갈등 없이 화합과 조화를 이뤘다"며 양보와 배려, 상생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이룩하고자 했음이 3·1운동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밝혔다.

윤 명예교수는 3·1운동 당시 천도교, 개신교, 불교 등 여러 종교가 종파를 뛰어넘어 같은 목적으로 연합한 것은 세계 어디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인류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3·1운동을 통해 행해졌던 '조화와 상생'이라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되살려,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교계를 대표한 기념추위 공동대표 법륜 스님은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을 이룰 때만이 진정한 자주독립 국가를 세우는 것이고, '3·1운동의 자주독립 정신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법륜 스님은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개선, '민의가 골고루 반영되는 다당제'와 '풀뿌리 주민자치에 기반한 지방분권'을 이뤄, '민(民)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나라는 발전하고, 국민은 행복한 사회'를 새로운 100년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3.1운동 33인 민족대표들을 배출한 천도교와 개신교, 불교 등을 비롯해 천주교, 원불교, 민족종교협의회, 유교 등 7대 종단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김홍진 신부는 3·1운동을 외면하고 오히려 일제에 협력했던 천주교회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 '그저 송구'할 따름"이라며 "민족 고난의 십자가를 함께 지지 못했던 '오욕의 역사'에 대해, 한국천주교회 한 구성원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김 신부는 이어 "한국천주교회는 조선시대 극심한 박해를 받아왔기에, '교회의 보존이라는 본능성'에 의거해 일제강점기하의 한민족 감정과 다른 행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회색빛 진단'은 결코 '합리화나 정당화될 수 없는 망언'이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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