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나라 사이의 호혜적인 교역 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양자 FTA가 필요하다는 양국 정부 및 재계의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FTA는 2006년 발효했지만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는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타당성 공동연구부터 절차를 속도 있게 진행해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선언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세안 국가 중 우리의 4대 교역·투자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의 FTA 체결로 우리 수출시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을 통해 미래자동차, ICT, 스마트 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가 협력도시로 선정한 코타키나발루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양국 기술과 노하우의 강점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의 한류 컨텐츠와 말레이시아의 할랄산업을 토대로 제3국 할랄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할랄인증기관간 교차인증 확대 및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공식 회담에 앞서 통역만 대동한 사전 환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말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대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올해 말,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우리는 이 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관계의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고, 역내 평화와 공생번영을 위한 전략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기차,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는 산업협력 MOU와 화물‧여객 수송, 안전‧보안, 친환경교통,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육상‧해상‧항공 등 교통 전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는 교통협력 MOU,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MOU, 할랄인증 및 교준개발, 할랄제품 개발, 할랄 공급망 학대 등을 협력하는 할랄산업협력 MOU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