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빅뱅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속해 있는 카톡방에서 경찰과의 유착 관계 정황이 포착됐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2016년 3월 7일 최종훈은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음주 기사를 전달하며 "나는 유 모 씨 때문에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인 김 모 씨는 "종훈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라고 답했고,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라고 거들었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반박했다.

이를 본 김 모 씨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알아?"라고 물었다.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하지 말아라. OO 형이 자기 돈 써서 입막아줬더니"라며 주의를 줬다.


   
▲ 사진='SBS 8 뉴스' 방송 캡처


이날 '8 뉴스'에서는 경찰이 포렌식 업체 측에 증거 인멸을 교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2016년 8월 22일 정준영이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은 업체에 "어차피 본인(정준영)이 시인하니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000(업체)에서 '기계가 오래돼서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 될까 싶다"고 요청했다.

해당 경찰관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복원 불가 확인'이라는 말은 용어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고, 담당 수사관이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사설 업체에다 의뢰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녹음 파일의 존재를 이야기하자 통화를 한 것은 맞지만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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