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이 22일 오전 공식 확인 된 가운데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이를 놓고 자연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표창원 소장은 이날 YTN라디오 등 인터뷰를 통해 “유병언 씨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품 중에 눈에 띄는 게 나무지팡이다. 처음부터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서 가지고 다녔을 수도 있고, 도주 과정에서 발목을 꺾이거나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YTN 뉴스 보도 캡처

이어 그는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건장한 조력자들은 도주를 하고 유병언 씨는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아마 저체온증 등의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대양 사건과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 씨에 대한 도주기간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며 타살 가능성도 언급했다.

표창원 소장은 ‘유병언 씨는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라는 지적에 “같이 동행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옆에 있고 싶지 않았을 수 있고, 결국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과 관련해선 “(5월 25일 순천 별장에서 경찰의 급습을 받고) 급하게 도주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력자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겨지고 하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결국은 5월 25일경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