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저리 찾는다”, 자필문서 “열받네”

세월호 실소유자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22일 지문 감식을 통해 확인된 가운데 자필 문서가 공개됐다.

자필문서는 유병언씨가 전남 순천 등을 숨어다니며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며, 개인 비서인 신모씨가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출처=MBN 캡처

유병언씨는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 민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라며 당시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며 도피생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병언씨는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라는 문구로 문서를 마쳤다. 한편, 유병언 자필문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유병언 자필문서 보니 더 열받는다” “떳떳하다면 직접 나왔어야지 왜 도망다녔냐” “이것도 수사에 혼동을 주려는 문서 아니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는 부패가 심해 신원파악을 못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유병언의 손가락 지문과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시신이 유병언씨 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