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년 현재 지구상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인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아직도 결론나지 않은 이 논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13일(이하 한국시간)은 축구팬들에게 호날두의 날이었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원맨쇼로 3-0 승리를 거두고 극적인 뒤집기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유벤투스는 0-2로 패해 3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고, 그 3골을 호날두가 모두 해결해준 것이다. 호날두는 이 경기 후 "유벤투스가 나를 영입한 이유"라며 자존감을 뽐냈는데,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 사진=바르셀로나, 유벤투스 SNS


14일은 축구팬들에게 메시의 날이었다.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16강 2차전에서 2골 2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눈부신 활약으로 5-1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앞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가 필요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1로 추격당한 후반 32분 결정타가 된 추가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터뜨린 완벽한 골이었다. 이어 피케와 뎀벨레의 골에는 연속해서 도움을 기록하며 리옹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는 모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수상했다. 10년간 주거니 받거니 수상 경쟁을 해왔던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모드리치가 최고선수상을 휩쓸자 이제 메시와 호날두의 '양대산맥' 시대는 저물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2019년에도 호날두는 호날두였고, 메시는 메시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둘이 나란히 팀의 8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날두가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메시와 맞대결을 벌일 일이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8강에 올랐다.
 
15일 벌어지는 8강 대진 추첨에서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그건 바로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이나 마찬가지이고 최고선수가 누구인지 다시 한 번 겨뤄보는 무대가 된다. 8강에서 두 팀이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4강 이후 격돌 가능성은 있다. 많은 축구팬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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