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과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5)가 모두 경찰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승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6시께 귀가했다. 승리는 사업 과정에서 성매매 알선(성접대)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보다 앞서 14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했던 정준영은 무려 2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7시께 귀가했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승리 등이 포함된 카톡방을 통해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승리는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며 "오늘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신청을 할 예정이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당초 25일로 예정돼 있던 군 입대를 연기하고 계속 수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승리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취재진이 승리에게 "버닝썬 실소유주가 맞느냐", "공개된 카톡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승리는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21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조사로 초췌해진 모습으로 경찰청을 나선 정준영은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며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폰이 증거 자료가 담긴 문제의 '황금폰'이 맞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예정됐던 오후 3시가 아닌 오후 12시50분 취재진의 눈을 피해 경찰에 출석했던 유인석 대표 역시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6시40분께 귀가했다. 유인석 대표는 승리와 함께 성접대에 관여하고, 경찰 유착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른바 '승리 게이트'는 클럽 내에서 폭행·성추행·마약유통·경찰 유착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승리는 사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언론 보도를 통해 승리와 정준영, 다른 연예인과 직원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 내용에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가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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