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용규(34)가 소속팀 한화에 트레이드를 해달라고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팀이 싫어 떠나겠으니 내보내 달라는 것이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15일 시범경기 후 구단 관계자와 면담해 다시 트레이드해줄 것을 요구했다.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팀에서 방출해 달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의 갑작스런 트레이드 요구가 무엇 때문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코칭스태프 또는 구단과 갈등 때문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수가 먼저 트레이드 요청을 할 이유는 없다.

   
▲ 사진=한화 이글스


이용규는 어떻게 될까. 당장 트레이드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후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용규는 한화와 긴 실랑이 끝에 지난 1월말에야 FA 계약을 맺었다. 2+1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총액 최고 26억원 규모의 계약이었다.

FA 계약을 한 선수를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트레이드로 데려갈 구단이 쉽게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이용규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해온 호타준족형 외야수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로 전성기는 지났다. 이번에 이용규가 FA로 시장에 나왔을 때 다른 팀에서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다면 방출인데, 한화 구단으로서는 일방적인 손해를 떠안게 된다. 방출 후 다른 팀과 계약하면 아무런 대가 없이 상대팀 전력에 보탬만 주는 셈이 된다. 이미 얼마 전 권혁이 방출 요구로 뜻을 관철시켜 한화를 떠난 뒤 두산에 입단한 케이스도 있었다.

한화는 이용규가 여전히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보고 최장 3년의 FA 계약을 했다. 그런데 시즌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 건이 불거졌다. 한화 구단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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