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특급호텔 스파클링 와인 제공...서울롯데호텔 '떼땅져' 가장 수준 높아
   
▲ 서울 신라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호텔에 투숙할 때 룸 컨디션 뿐 아니라 클럽라운지(이크제큐티브라운지)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텔을 이용할 때 클럽라운지도 함께 이용하게 된다면 식사와 음료, 주류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급호텔들은 대부분 로열티 강한 고객 및 클럽룸 이상 예약한 고객을 위해 클럽라운지를 운영합니다. 항공사에서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 고객을 위해 라운지를 운영한 것과 비슷합니다. 

국내 호텔 중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급에서도 클럽라운지를 운영하며 반면 파크하얏트서울에서는 클럽라운지가 없습니다. 이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호텔 브랜드별 정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캉스'를 준비하는 고객 중 해당 호텔에 클럽라운지가 있느냐 없느냐를 중요시하는 고객도 상당수입니다. 호텔서 수면과 운동뿐 아니라 음식과 커피, 주류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호텔에서는 주류가 제공되는 저녁 시간 때를 '해피아워'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해피아워'가 모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아닙니다.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는 호텔이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호텔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클럽라운지 운영도 비용이기 때문에 호텔 입장에서는 최대한 비용을 낮춰야 합니다. 클럽라운지 서비스는 제공해야 하는데 비용도 조절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텔 클럽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커피, 차, 주류 등의 수준을 보면 대충 이 호텔이 고객을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지, 비용 절감을 하고 있는지 등을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 포시즌스서울의 '델라모트' 샴페인./사진=미디어펜


특급호텔 대부분 '클럽라운지'운영... '해피아워' 때 발포성 와인 가장 선호

그중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클럽라운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해피아워' 때 가장 선호하는 주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품이 나는 와인이라고 모두 비슷한 수준의 와인이라고 보면 안됩니다. 병뚜껑을 딸 때 펑 소리가 나면서 하얀 거품이 올라오는 와인을 발포성 와인이라고 합니다. 발포성 와인은 프랑스 샴페인(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샹파뉴와인이 제일 유명합니다. 흔히 우리가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말합니다. 

그 외에 프랑스의 무쉐·크레망, 독일의 젝트, 스페인의 까바, 이탈리아의 스프망테·아스티, 미국의 스파클링 등의 와인을 모두 발포성 와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극명한 차이를 전문가가 아니니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샴페인은 효모를 병 내 발효시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돔 페리뇽, 모엣샹동, 뵈브 클리코, 페리에 주에 등 유명 브랜드들이 모두 샴페인입니다. 즉 샴페인이라고 표기된 것은 기본 이상이며 상대적으로 고가라고 보면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더 플라자서 클럽라운지 해피아워때 제공하는 와인들./사진=미디어펜

호텔들 어떤 와인 사용하고 있나

국내 특급호텔들이 클럽라운지에서 어떤 발포성 와인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아쉽게도 대부분 호텔이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스페인의 '프로베토 브륏' 이라는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성비와 마트 와인으로 유명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L&B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JW메리어트 서울은 스페인산 '본 샹스 모스카토', JW메리어트 동대문도 '미스팅게'라는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플라자호텔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이탈리아의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스페인의 '까바 보나발',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스페인의 '알레냐 까바' 등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크게 운영하고 있는 서울신라호텔도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랜드 워커힐 호텔도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샴페인을 사용하는 호텔도 있었습니다. 롯데호텔서울(이그제큐티브타워)과 포시즌스호텔입니다.

특히 롯데호텔서울에서는 '떼땅져'라는 프랑스 샴페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샴페인은 2019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공식 샴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돔 페리뇽 보다 고급 샴페인은 아니지만 모엣샹동보다는 고급 샴페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특급호텔 중 롯데호텔서울이 가장 고급 샴페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은 하이트진로가 전개하고 있습니다.

포시즌스호텔도 '델라모뜨'라는 샴페인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포시즌스호텔 측은 현지와 직접 계약해서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샴페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델라모뜨는 샹파뉴 지역에서는 하위급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향후 클럽라운지를 이용하며 발포성 와인을 마실 때 샴페인인지 스파클링 와인인지 정도는 체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측도 발포성 와인에 대해 좀 더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르메르디앙 서울 클럽라운지서 제공하는 애프터눈티./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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