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국 가격 상승, 한국산 돼지고기 수요 증가...축산방역당국은 전파 우려 긴장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국에게는 호재가 될 지, 악재가 될 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ASF는 공급 감소요인으로, 한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지만, 자칫 국내로까지 번질 경우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ASF는 치사율이 100%(구제역은 20%)에 달하고 예방 백신도 없는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으로, 아프리카에서 처음 시작돼 동유럽을 거쳐 지난해 8월 중국으로 번졌다.

이후 설처분된 돼지 수는 중국에서만 100만 마리에 달한다.

ASF 바이러스는 냉동 고기에서 1000일간 살아남을 수 있으며 전염 경로는 진드기, 야생멧돼지, 육가공품, 잔반사료 및 배설물 등으로 추정된다.

그 여파로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20% 상승했다. 폐사로 인해 공급이 줄었기 때문.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한국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중국의 돼지 사육규모는 6억 마리로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소비량도 그만큼 많다.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면 글로벌 가격 상승과 한국산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 2년간 두 나라의 돼지 고기 가격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0.84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도 조만간 오른다는 뜻이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긍정적 흐름을 전망한다"며 "돼지 출하가 제한돼 가격이 상승하는 2분기부터 국내 돈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ASF가 국내로 번질 경우는 재앙이다.

이미 북중 접경지역에서 ASF로 1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됐다.

북한은 가축전염병을 국제사회에 통보하지 않으며 방역체계도 열악, 이미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 등 가축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김윤서 신한금투 연구원은 "국내로 확산되면 돼지는 물론 양돈농가, 사료업체 등 모든 산업 종사자에게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