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발보다 국물맛이 '신라면건면'인기 비결로 보여...기존 라면과의 차별화 부족은 아쉬워
   
▲ 농심의 신라면건면./사진=농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짬뽕에서 느낄 수 있는 불맛이 나면서도 기름기를 제거한 맛. 매운맛보다는 사골의 구수한 맛."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건면'을 처음 맛보고 느낀 점이다. 농심이 2011년 신라면블랙 이후 내놓은 3세대 신라면인 '신라면건면'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해서 직접 먹어봤다.

농심이 '신라면건면'을 내놓고 강조한 핵심은 '건면(Non-Frying)'과 칼로리를 낮췄다는 점이다. 신제품 프로젝트명도 '신라면 Light'였다고 한다. 

팜유로 면을 튀기지 않아 포화지방이 줄어들었고 칼로리는 575kcal(신라면블랙 기준)에서 350kcal로 줄어들었다. 용량도 신라면블랙은 134g이지만 신라면건면은 97g 이다. 

팜유의 인체 유해성을 생각하면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맛'을 찾은 듯했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90%로 매우 높은 편이다.      

팜유에 튀기지 않아 포화지방 낮아져...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90% 

신라면건면의 핵심은 면발에 있는 듯하지만, 국물맛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면은 튀기지 않아서인지 뜨거운 물에 잘 풀리지 않았고 게다가 얇다. 라면인지 쫄면인지 헷갈릴 정도로 면발이 얇다. 면발 자체로만 봤을 때 신라면건면은 실패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하지만 신라면건면을 살린 것은 국물맛에 있다고 본다. 기존 신라면에서 느낄 수 있는 맵고 자극적인 맛이 신라면건면에서는 줄어들었다. 대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성분표시를 보면 신라면건면에는 '사골양념분말'과 '사골추출물분말' 등이 들어가 있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찾기 위해 사골 추출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짬뽕을 먹을 때 식재료를 직접 불로 구운 것 같은 맛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불맛과 함께 기름진 맛이 더해져 맛있는 짬뽕을 즐길 수 있다. 신라면건면은 마치 불맛이 느껴지는 짬뽕에 기름기를 제거한 맛을 구현한 것 같았다.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 포인트 부족...인스턴트 라면에 건강 컨셉 아이러니
 
그렇다고 신라면건면이 전혀 새로운 맛이거나 대박을 칠 정도로 맛있는 라면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에 타사에서도 건면이 출시된 바 있고 좀 더 라이트한 맛의 라면 제품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 라면과 비교했을 때 신라면건면이 어느 정도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갈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라면을 즐기는 사람이 건강을 생각해서 기존 라면 대신 신라면건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즐기는 거처럼 라면을 즐기는 사람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을 것이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아예 라면을 먹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팜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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