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공회담서 운수권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
중국 노선 확대 절실했던 LCC…회담 결과 환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과 중국이 양국 간 운수권 증대에 합의하면서 항공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 늘어나는 운수권은 여객이 주 60회, 화물이 주 10회다. 

노선은 △한국 허브(인천)공항-중국 허브(베이징 상하이) 공항 △한국 지방 공항-중국 허브공항 △한국 허브공항-중국 지방공항 △한국 지방공항- 중국 지방공항 등 4개 권역으로 분류돼 관리될 계획이다. 

이번에 증대된 운수권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배분된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중으로 운수권이 배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LCC에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달 25일 싱가포르 신규 운수권 배정에서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신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배정됐다는 점에 착안,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중국 노선 확대가 절실했던 LCC들은 이번 회담 결과를 환영하고 있다. 

   
▲ LCC 항공기가 인천공항에서 연착률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은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며 “유럽대륙보다 더 큰 중국시장이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노선의 확대로 국내 항공시장의 활성화와 국민편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한중회담 발표 직후 기관 투자자들은 이틀 동안 제주항공 주식을 14만4276주를 사들이며 노선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여객수 점유율 6%를 확보하고 있어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최근 운항이 중단된 B737 맥스 기종 대신 B737 NG 모델을 올해 6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부터 무안, 청주 등 신규 공항 슬롯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신규 노선 확보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항공 뿐 아니라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증권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노선이 얼만큼 활성화 될지는 운수권이 배분돼야 예측 가능하겠지만, 저비용항공사가 지방 공항발 노선확대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신규 사업자 진입을 통해 형평성 제고와 항공권 가격 낮추기에 더 신경 쓸 것”이라며 “더불어 국토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항공사에 대해 불이익을 줄 방침인 점도 양대 국적사에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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