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현장 횡보로 강원도 산간지역 영업점 찾아 격려
26일 출근 끝으로 행장직 마무리…이취임식은 비공식 진행
   
▲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모습/사진=신한은행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5일 강원도 소재 한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 전했던 격려 인사말이다. 

2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위 행장은 같은날 강원도 태백시와 강릉시, 정선군 소재 지점들을 오가며 직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장에서 위 행장을 만난 도내 영업점 한 직원은 "(위 행장이)직원들과 악수 인사를 나눈 뒤 지점장들과 짧게 면담을 진행하고 갔다"며 "어려운 여건이나 환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격려 인사를 전하고 갔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이 영업 현장을 돌며 인사를 돌리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오는 26일 출근을 마지막으로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돼 이번 자리는 뜻깊은 일정이 됐다.

현장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업점 방문 때 행장들은 보통 대도시나 영업 성과가 뚜렷한 곳을 찾아 격려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 외의 산간지역이나 특수지역 등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반면 위 행장은 이번 일정을 기획하며 그동안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소외지역에 가볼 뜻을 전했다고 한다. 강원도는 그가 2017년 은행장으로 취임하던 첫해 가장 먼저 방문했던 지역이지만 도 내 영업점을 찾은 적은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영업점 관계자는 "행장이 직접 방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원도 내 영업점들의 경우 산간벽지에 속하다 보니 문명 혜택을 보기 어렵고, 기업이나 큰 법인들이 없어 영업 환경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힘을 내라는 응원을 하고자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 자리 잡은 신한은행 영업점은 사북지점과 태백지점, 동해지점, 강릉지점 4곳이다. 이 외에는 거점점포 형태로 운영되거나 소규모 형태의 출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근무자들은 대부분이 타 지역 출신으로 혼자 주거지를 마련해 생활하는 기러기 부부들이 많아 애로사항이 많은 상황이다.

위 행장은 이들에게 격려 인사를 전하고 강원도 고한읍 소재 한 식당에서 현장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마지막 현장 행보다. 위 행장은 오는 26일 진옥동 전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에게 행장 자리를 물려준 뒤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 행장은 같은날 오전 이취임식을 끝으로 행장직을 떠날 예정"이라며 "이취임식은 비공식으로 치뤄지고, 퇴임 후에는 은행에서 고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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