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피겨 유망주 임은수(16·신현고)가 미국 선수 머라이어 벨(23)에게 고의적인 가격을 당했다며 항의를 한 가운데 벨의 측근들이 역으로 임은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고 있는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임은수는 20일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중 머라이어 벨로부터 고의성이 의심되는 가격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은수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이날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연습 중 머라이어 벨에게 고의적인 행동으로 의심되는 스케이트 날 가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 사진=올댓스포츠


올댓스포츠 측은 임은수가 연습을 마치고 링크 가장자리에서 이동하고 있을 때 벨이 뒤에서 다가와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임은수의 왼쪽 종아리를 찍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임은수가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링크 사이드에 최대한 붙어 있었다. 벨이 임은수의 뒤쪽에서 다가온 것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다분한 가격이었다"고 전했다.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는 미국에서 같은 코치 아래 지도를 받을 때도 벨로부터 고의적인 연습 방해와 괴롭힘, 폭언 등을 당해왔다는 것. 이번 사고가 공식연습에서 나올 수 있는 경미한 일이 아니라고 본 올댓스포츠는 머라이어 벨의 고의성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해당 연맹 측에 공식항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벨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사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벨을 감싸며 임은수를 공격하고 나섰다. 

벨의 남자친구인 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 로맹 퐁사르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를 망치려고 거짓말을 하다니. 완벽한 타이밍이다"라며 임은수가 오히려 거짓말을 했다고 비꼬았다.

벨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담 리폰 역시 "링크에 여러 번 가봤지만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루머를 퍼뜨리지 마라. 연습 중 일어난 사고다"라고 임은수 측의 문제 제기를 루머라고 주장했다.

한편, 임은수는 벨의 스케이트날에 종아리자 찍혀 응급처치를 받고서도 이날 쇼트프로그램에 출전을 강행해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72.91점으로 5위에 올랐다. 머라이어 벨은 71.26점으로 임은수에 뒤진 6위에 자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1위(82.08점)를 차지했다. 임은수와 벨은 22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다시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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