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수익 악화 전망…2분기 전망도 어두워
하반기 이후 회복 예상…3~5년 후 낸드발 호황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올해 1분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표정에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시까지 양사의 실적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익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약 4조7000억원, SK하이닉스는 약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지난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수익이 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양사의 영업익은 크게 줄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에서 17조5750억원, SK하이닉스는 6조47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 모두 25%이상 하락할 전망”이라며 “(1분기) 낸드 가격 하락폭이 28%로 전분기 대비 더 커졌다.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 회복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분기에 전망도 밝지 않다. 1분기보다 양사의 반도체 수익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낮아진 메모리 가격에 따른 수요 창출과 인텔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플랫폼 출시 효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5세대(5G) 통신과 자율주행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산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수익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낸드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3~5년 후 낸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가 낸드로 본격 대체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80% 가량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향후 HDD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대체되면 낸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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