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경량화·안전성·친환경성 우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차량 경량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손바닥만한 크기로 1톤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견디는 포스코의 '기가스틸'이 주목 받고 있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 이상이다. 가로 10cm, 세로 15 cm 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강판에 약 1톤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할 경우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 대비 경제성과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이 높아진다. 특히 가공성이 우수해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1kg의 소재를 생산할 때 철은 2.0~2.5kg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알루미늄은 11~12.6kg으로 5배 이상 차이난다. 자동차로 생산된 이후에도 제품 수명주기를 감안한 누적 온실가스의 배출 또한 10% 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의 기가스틸 광고영상 컷/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알루미늄은 철강 비중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에서 사용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철강은 알루미늄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으며, 강도가 3배이상 강한 기가스틸이라면 경량화 측면에서도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강은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 보다 재활용성이 높으며, 기가스틸(DP980)과 알루미늄(AA5182)으로 차체를 생산했을 때 소재비는 3.5배, 가공비용은 2.1배 가량 차이난다면서 자동차의 무게를 30%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대당 재료비만 2배 넘게 차이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알루미늄 소재를 내부 차체부품이 아닌 자동차 외장재에 적용하면 더욱 큰 차이가 난다. 포스코의 자동차 외장용 강재(BH340)과 알루미늄 소재(AA6111)를 비교하면 소재가격과 가공비는 각각 4.9배, 2.6배가 차이나고, 자동차 무게를 30% 줄인다고 가정하면 대당 2.5배 수준의 재료비 가격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한 알루미늄 소재는 철강 소재와 달리 기존의 용접방법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특수 나사(리벳)나 기계적인 결합(물림) 등 특별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알루미늄 강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알루미늄 강판 접합을 위한 특수 나사 비용 등을 더하면 대당 200여만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알루미늄보다 경제적·환경적·기능적으로 우수한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기반으로 디자인 및 부품설계까지 포함하는 토탈솔루션마케팅과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철강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소재라는 위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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