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와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 MOU 체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황규제 시행을 앞두고 해운·조선기자재업계와의 동반성장 형태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SKTI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현대상선·현대종합상사·현대글로벌서비스·디섹(DSEC)·파나시아(PANASIA)와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안광현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 사장,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8개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서 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국내 유관업계와 상호 발전을 추구하게 됐다"며 "업계가 함께 IMO 2020 규제에 대응,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펀드 조성' MOU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윤영준 파나시아 사장, 신준섭 디섹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안광현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MOU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5개 투자사(SKTI·현대종합상사·현대글로벌서비스·디섹·파나시아)는 약 45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해 현대상선의 스크러버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SKTI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150억원을 투자한다. 스크러버는 선박용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장비로,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된 공기 속 황산화물을 정화한다.

한편 내년 1월1일부로 IMO 2020 시행을 통해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이 현재 3.5%에서 0.5%로 낮아지게 되기 때문에 업계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운업계는 선박에 황산화물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LNG 등 황 함량이 낮은 연료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TI는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운영하는 등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17년 11월, 약 1조원을 투자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신설을 결정, 2020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는 고유황유인 감압잔사유를 LSFO,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로, 가동시 SK에너지는 국내 1위 저유황유 공급자로 도약하게 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